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성급한 나팔꽃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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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naroo
작성일14-05-26 21:05 조회6,939회 댓글0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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더러 객이 주인 행세를 하는 경우가 있다. 나는 나팔꽃씨를 뿌리지 않았는데 화분에 흙을 담을 때 따라온 모양이다. 저 화분의 본래 주인은 나팔꽃이 아니다. 친정 갔다가 두 줄기 떼어와 심은 거라 이름도 모르고 어떤 꽃이 필지 그것도 알 수가 없다. 진작 꽃봉오리는 만들어놨는데 어떤 꽃을 보여주려고 그토록 뜸을 들이는지 궁금하다. 꽃이 피는 걸 봐 가면서 멋진 이름을 지어주려고 하는데 나팔꽃이 서둘러 크기 시작하더니 주인을 감고 꽃도 먼저 피웠다. 일찍 피면 지는 것도 빠르고 먼저 시든다는 것을 모르는가 보다. 그게 세상 이치인데.[사진/naroo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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